전시

장소

강릉대도호부 관아

강릉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지방의 큰 고을을 다스리는 관청이었다. 조선 시대의 지리지 『임영지』에 따르면 관아는 936년(고려 태조 19년) 객사인 임영*관을 창건하면서 비롯되었다. 『임영지』에 기록된 임영관의 규모는 전대청 9칸, 중대청 12칸, 동대청 13칸, 삼문 6칸 등 총 83칸으로서 당시 강릉이 큰 고을이었음을 보여준다.

현재는 강릉대도호부 관아로 불리며, 원형 건물로 국보 강릉 임영관 삼문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칠사당이 있다. 임영관의 전대청·중대청·동대청·서헌 등이 복원되었고, 객사 전면 동헌 영역에서 아문·동헌·별당·의운루 등이 복원되어 있다. 임금을 대신해 위패를 모시던 임영관은 조선 시대 관청 건축 가운데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임영관 삼문은 일제강점기 당시 관아 건물 대부분이 철거된 이후에도 남아 복원의 기준점 역할을 했고 고려 시대 건축물 중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유서 깊은 강릉대도호부 관아는 제3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25)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됐다.

이번 전시는 강릉시청 문화예술과·문화유산과, 강원지방 기상청 등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민관합작의 성과로, 역사적 공간과 동시대 예술을 접속시키며 그 접면에서 생성된 새로운 관점과 체험을 통해 공간의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비추었다.

*객사(客舍): 지방에 파견된 왕족이나 관리가 머물던 숙소
**임영(臨瀛): 臨(임할 임)과 瀛(바다 영)으로 ‘큰 바다를 임하다’라는 의미이다. 936년에 임영이라는 명칭이 관청 이름으로 사용되고, 이후 1389(고려 공양왕 원년)에 강릉부가 강릉대도호부로 승격되면서 공식적으로 별호(別號), 즉 별칭을 ‘임영’이라 하게 된다.

윤석남
홍이현숙
흐라이르 사르키시안
안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