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
일곱칸짜리 여관
1957년에 준공한 이곳은 과거 여관으로 쓰이던 옛 한옥을 개조한 공간이다. 여관 시절 일곱 칸이었던 구조를 반영해 한동안 ‘7 커피’라는 카페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 곳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일곱칸짜리 여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과거의 정취와 현대적 감각을 두루 보유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했다. 창포다리 바로 앞, 단오장으로 연결되는 주요 동선에 자리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공간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서다솜은 시민 참여형 워크숍 〈있는 없는〉을 진행했다. 도깨비를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은 도깨비가 좋아할 만한 음식, 소리, 공간 등과 음식을 매개로 참여자들과 소통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은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공간과 음식을 연결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했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이 장소에서 방문객은 공간의 독특한 매력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오감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강릉시는 2023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UCCN)의 미식 분야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를 창의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강릉의 식문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22)에서는 서부시장 예집에서 고유선 소셜셰프가 ‘명주할매밥상’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으며 그 흐름을 이어받아 이번 페스티벌 개막식 음식은 명주동 할머니들과 작가가 협업해 준비했다. 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며 공동체가 함께 완성해 낸 이 과정은 강릉만의 미식 문화를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이자 창의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