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
강릉역
강릉역은 강원도 강릉시 교동에 있는 영동선과 경강선의 종점이다. 1962년 영동선의 연장과 함께 보통역으로 개장했고 1979년 경포대역이 문을 닫으면서 영동선의 종착역이 됐다. 긴 시간 동안 강릉역은 강릉과 인근 지역을 잇는 교통 중심지로 자리했으며 동시에 서울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다.
강릉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강선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도시가 됐다. 이 변화는 강릉역의 위상을 뒤바꿨다. 강릉역이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며 강릉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포남동과 옥천동 등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 흐름을 잇는 중심에 놓인 강릉역은 강릉단오제, 선교장, 경포대, 오죽헌, 정동진 등 강릉의 주요 문화유산과도 가까워 강릉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딛는 관문이기도 하다.
제3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25)에서 강릉역은 페스티벌을 처음 만나는 장소이자 작품의 주요 무대로 활용되면서 교통 거점 이상의 의미를 담게 됐다. 나아가 페스티벌 주제인 ‘에시자, 오시자’가 뜻하는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를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상징하며 굵직한 서사를 여는 첫 장면이 됐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강릉역은 천 년 넘게 대관령이 수행해온 ‘강릉으로 향하는 관문’의 상징성을 계승하며 새로운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