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

작은공연장 단

작은공연장 단은 1958년에 준공한 강릉 최초의 교회 건물로, 현재는 음악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교회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2010년대 강릉시가 매입해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건물 앞에는 당시 준공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남아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도 가치를 지닌다. 과거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창조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이곳은 강릉의 문화적 자산으로서 예술적 표현과 감동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다.

작은공연장 단은 최대 100석 규모의 가변 좌석을 갖춘 아담한 무대 구조의 극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무대 구조를 제안하고자 객석을 해체하고 관객이 퍼포머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했다. 재단은 페스티벌 종료 후 기존의 노후한 ‘댄스 플로어’를 새로 설치하고 극장에 기증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무용가 이양희는 ‘단(端)’을 점유하며 춤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영상, 워크숍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식을 선보였다. 이양희의 작업은 무대를 단순한 공연 장소가 아닌 총체적 예술 경험의 무대로 확장시키며 관람자가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향유하는 상호적인 예술 구조를 제안했다. 이러한 시도는 춤이라는 매개를 통해 공연 예술의 경계를 재정립하고 사람과 공간이 만나는 또 하나의 접점을 만들어냈다.

이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