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참여작가
- 〈이양희 입춤〉,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3분.
- 〈이양희 산조〉, 2025, 퍼포먼스, 21분.
한국 전통 무용가 이양희는 ‘전통과 동시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춤사위의 고유한 속성과 원형을 깊이 탐색한다. 이양희는 신작 퍼포먼스 〈이양희 산조〉와 영상 작품 〈이양희 입춤〉을 통해 자신이 익히고 체득한 춤의 광범위한 원리와 기술을 재구성하고, 동시대 춤의 요소를 보강한다. 이를 통해 유한한 신체만이 지닐 수 있는 춤이라는 무형유산을 온전히 소환, 활성화하고 전승하는 과정과 본격적으로 직면한다.
이 작품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적 극장 공연을 위해 특정한 형태로 정형화된 신무용에서 출발한다. 이양희는 신무용에서 파생한 산조와 입춤을 모티브로 삼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춤을 탄생시킨다.
이양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새로운 춤의 문법을 실험하며,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위장되고 고착된 불가피한 관습과 위계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저항했다. 이번 신작에서는 스스로 체화한 춤의 근원으로 돌아가, 전통의 유효성과 한국 춤의 심미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작품은 춤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전시, 워크숍이 결합된 자유로운 공연예술의 ‘단(端)’으로서 기능하며, 새로운 공연 형식을 실험한다. 나아가 공연 예술의 새로운 관점과 태도를 구성하며, 관람자는 능동적이고 상호적인 태도로 이를 향유할 수 있다. 이는 춤을 매개로 한 새로운 공연예술이자 나아가 총체적 예술의 경험을 제안하는 실험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양희(b.1976)는 공연예술의 언어를 다루는 예술가로, 일시적인 극장을 만들거나 전시의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년기부터 오랜 기간 한국 전통 무용을 연마해온 이양희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부흥했던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를 주체적으로 향유했습니다. 이러한 자기 몸의 역사를 기반으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고착된 한국 춤의 영역을 새로이 인식하고자 합니다. 한국 전통 무용의 형태, 형식의 제약, 소멸한 무형과 변질된 원형의 경계를 탐구하고 나아가 이양희 고유 원형을 진취적으로 확립하는 작업을 지속합니다. 최근 무엇으로도 구분 짓지 않은 ‘춤’ 자체를 구성하는 신체, 쾌락, 형식을 작업의 주제로 다루며 영상 및 퍼포먼스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림보 프로젝트 퍼포밍 아트랩〉을 통해 공연 예술의 성질, 태도, 요소를 수평적으로 조명하며 공연 예술의 가치, 소유, 향유에 대해 질문을 워크숍의 형식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뉴욕 라이브아츠(2011)와 무브먼트 리서치(2014-2016)의 상주 예술가와 아시아문화위원회(Asian Cultural Council)의 펠로십(2016)에 선정된 바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쉬머링》, 《어피셔나도》, 《트윅스트》, 《트위그》, 《헤도니스트》, 《헤일》, 《게잠트쿤스트벨크》, 《더스크》, 《언런: 형식과 상투》 등이 있습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축과 발》(더페이지갤러리, 2024), 《IN》(휘슬, 2024), 《헤일》(d/p, 2020)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어둠속에서 보기》(부산 비엔날레, 2024), 《빅브라더 블록체인》(백남준아트센터, 2024), 《극장 Post Media and Site》, (부산시립미술관, 2023), 《삶의 풍경: 오늘도 안녕하세요》, (울산시립미술관, 2023), 《play, pause, repeat》 (보안여관, 2023), 《살 돌 기름》(WESS,2022),1920 기억극장《황금광시대》(일민미술관, 2020)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leeyanghee_choreo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