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헤르츠_일곱 장소의 행운〉 각 작품에 얽힌 설화
1. 〈럭키 헤르츠_우물가의 느릅나무(건강운)〉, 2025,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46초, 가변 크기.
그전 옛날에 저 거제도, 거제도에 한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5대가, 5대가 한 사람도 죽지 않고 그냥 살았다는구만. 그냥 살았대.
그런데 하루는 중이 시주를 떡하러 왔는데,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길래, 그 손자가—다 늙었지 뭐, 5대가 사니깐 손자도 다 늙었지 뭐—늙어서 나가서 그 중을 보고,
“시주는 넉히 드릴 테니, 우리 할아버지들 어태 얼른 죽게 좀 해주시오.”
그러니 중이 가만히 보니, 이건 불효자식도 아닌데 5대가 그냥 다 사니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가 나오나 하는 생각을 먹고,
“좀 가만히 있으라. 내가 시주를 받아가지도 않고, 우리 절에 가 가지고 한 열흘 있다 올 테니, 시주 준비는 많이 해놓으라.”
이래 놓고 절에 갔었는데, 돌아서 가고 한 열흘을 기다리니 중이 왔드래요. 와서 구들에 들어와 앉더니,
“이 5대가 사는 거는 물을, 좋은 물을 먹어서 5대가 산다. 저기 저 우물가에 저 느릅나무 한 대 서 있지 않느냐?”
“예.”
“그 느릅나무를 살지 못하게 죽여라. 그 느릅나무 밑에서 나오는 물, 물이 좋아서 그래서 그렇게 오래 당신네가 산다.”
이렇게 됐단 말이야. 그러니까 손주가 나가가지고, 그 느릅나무를 베어서 아주 뿌리까지 다, 다신 움도 못 나오게 죽였단 말이야. 죽여서 말이야,
그다음에는 늙은네가 뭐, 인제 그러지 않아도 죽을 판인데, 뭐 다 인제 그냥 죽고, 그 사람네가 이걸 평시대로, 사는 대로, 죽을 때는 죽고 사는 사람은 살고, 그렇게 됐다 하는 얘기가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 그 얘기를 듣고, 그 느릅나무 껍데기가 좋다고 해서, 거기서 전설이 내려와 가지고, 그 느릅나무 껍데기를 자꾸 벗겨 먹잖아요. 그 느릅나무 밑에서 나오는 물.
이병무(78, 남)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5반 2006.3.22
[출처] 강원의 설화(사천면 미노리 5반)_88p
2. 〈럭키 헤르츠_송암리 고봉(대운)〉, 2025,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42초, 가변 크기.
고봉산 정상에는 천제단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10월 초정일 새벽에 제물을 준비하여 산정에 올라가 천제를 지낸다.
천제단에는 성황지신·여역지신·토지지신을 모시고 있고, 천제를 지낼 때 부정한 사람은 참여하지 않으며, 제물은 소머리를 쓴다.
또한 마을에 가뭄이 계속 들면 하지가 지난 후에 고봉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gangneung.grandculture.net/gangneung/search/GC00300609keyword=%EC%A7%80%EC%8B%A0&page=1
3. 〈럭키 헤르츠_송천약수(재물운)〉, 2025,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13초, 가변 크기.
약 70여 년 전인 1950년대에 신씨 성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살았는데, 하루는 꿈에 하얀 도포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 ‘내가 너를 이곳에서 잘 살게 해 주겠다’라 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신씨가 꿈에서 깨어나니 마른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냇가에 물줄기가 바뀌고 바위가 깨어져 나간 자리에 약수가 솟았다고 한다.
이렇게 약수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땅주인은 한몫 잡으려는 심산에 약수가 나오는 곳을 찾았으나 가랑잎이 쌓여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 후 신씨네는 30여 년을 더 살다가 1980년대 초 6번 국도의 개설로 개발이 되면서 불모지였던 땅을 엄청난 금액을 받고 팔아 큰 부자가 되어 도회지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출처] 지역N문화_한국문화원연합회
https://ncms.nculture.org/mountain-n-spring/story/7232
4. 〈럭키 헤르츠_오봉리 오봉(대운)〉, 2025,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50초, 가변 크기.
갈리봉 옆에 있는 5봉 가운데 하나로, 정월 대보름 저녁에 마을 사람들이 이 봉에 올라가 달을 보며 소원 성취를 기원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이 이 산에 올라가서 깡통에 불을 지펴 ‘망우리’를 돌렸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www.grandculture.net/gangneung/toc/GC00302617
5. 〈럭키 헤르츠_오대산 노인봉(대운)〉, 2025, 인터랙티브,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35초, 가변 크기.
노인봉은 옛날에 심메마니의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서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옛날에 마음이 착한 심메마니가 산삼을 캐려 다니다가 노인봉 밑에 와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이 근처 무밭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무를 캐라”고 일러 주었다.
꿈에서 깬 심메마니가 꿈이 하도 생생하고 신기해 노인이 알려준 곳으로 가 보았더니, 오래된 산삼이 여러 뿌리나 있었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gangneung.grandculture.net/gangneung/toc/GC00301138?search=A1/2
6. 〈럭키 헤르츠_율목재 고개(인연운/사람운)〉, 2025, 혼합 매체, 사운드(스테레오), 2분 14초.
율곡(栗谷) 선생이 노추산 이성대(二聖臺)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도사가 그 앞을 지나가다가 율곡 선생의 관상을 보더니,
“당신의 관상을 보니 호안에 갈 팔자요.”
라고 하였다. 이에 율곡 선생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럼 어떻게 해야 괜찮겠소?”
하고 묻자, 도사는
“밤나무를 천 그루를 심으면 연명할 수가 있습니다.”
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도사가 떠난 뒤, 율곡 선생은 바로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다. 얼마 후 그 도사가 다시 찾아와서는 밤나무를 다 심었는지 물어보더니,
“그렇다면 세어 보자.”
하며 심어 놓은 밤나무를 하나씩 세어 나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천 그루에서 딱 한 그루가 모자라자,
“한 그루가 모자라니 약속과는 다릅니다.”
하며 호랑이로 둔갑하여 율곡 선생을 잡아가려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밤나무 한 그루가
“나도 밤나무요.”
하고 나서는 바람에, 결국 도사는 율곡 선생을 잡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율목치와 너도밤나무』는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영웅의 성장과 둔갑한 호랑이의 갈등 관계를 그린 것이며, 밤나무재라는 지명의 유래를 밝히는 설화이기도 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gangneung.grandculture.net/gangneung/toc/GC00302854?search=I1/1
(율곡 이이가 밤나무 천 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지는 설화로 1986년 7월 왕산면 대기리에 사는 이규생[71세] 씨에게서 채록.)
– 강릉지역 구전설화에 반영된 공동체성의 생명력_강릉 노추산 나도밤나무 175p
7. 〈럭키 헤르츠_노추산 모정탑길(대운)〉, 2025, 인터랙티브, 혼합 매체, 사운드, 2분 24초, 가변 크기.
자료 1
노추산 모정탑길은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이 뼈에 사무치는 사연을 담은 돌탑길이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마음에 평화가 찾아드는 왕산면 대기리의 노추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3천 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
이 탑은 차옥순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쌓은 탑으로, 이렇게 많은 탑을 쌓기까지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와 슬하에 4남매를 두고 행복하게 살던 차옥순 할머니는 불의의 사고로 자식 2명을 먼저 떠나보내 가슴에 묻게 되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차 여사에게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가정에 평화가 온다는 말을 하였고, 탑을 쌓을 적지를 찾아 헤매던 차 할머니는 율곡 선생의 정기가 살아있는 이곳 노추산 계곡을 발견하여 그 때부터 오로지 돌탑을 쌓는 일에 매달렸다.
수많은 돌탑을 쌓아 나가던 중에 태풍과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애써 쌓은 돌탑이 유실되는 허망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강한 모정의 의지로 지난 2011년 3,000개 돌탑이 완성하였다. 간절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곳이다.
자료 2
차순옥 할머니는 결혼한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 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40대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날, 할머니는 꿈속에 나타난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강릉 시내에 살던 할머니는 이때부터 돌탑을 쌓을 장소를 찾아다녔다. 1986년 ‘하늘 아래 첫동네’로 통하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고, 2011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무려 26년 동안 돌탑을 쌓았다.
모정탑길 또는 노추산 모정탑길이라고도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