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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이들이 지역 사회 문제를 예술로 접근하는 예술교육, 공개 수업이 마련됐습니다.
휴가철이면 강릉 등 동해안 관광지에 버려지는 수많은 유기견의 상처를 달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박은지 기자가 담아 봤습니다.
봄볕이 비추는 강릉 구도심에 가면을 쓴 아이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강릉에 버려진 유기견의 사진을 보고 아이들이 직접 그린 건데
버려진 강아지의 아프고 상처입은 마음을 상상하며 걸어보는 활동입니다.
[최승윤/강릉 운양초 6학년] "이 활동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유기견) 장수를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까 장수가 제 마음에 들어오는 느낌인 것 같아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예술 학교, '뱀, 물, 새의 학교' 공개 수업인데
강릉 운양초, 작은 학교 아이들과 사전 신청한 일반 참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367마리의 유기견들의 모습을 목재에 담아 설치한 강릉대도호부관아를 출발해 남대천 창포다리까지 함께 걷습니다.
휴가철에 특히 많은 동해안의 유기견 문제와 생명의 존엄을 알리는 주제를 몸소 표현해 봅니다.
[흑표범 작가/뱀, 물, 새의 학교 교장] "작은 시민이자 예술가로서 자신의 삶 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지역의 문제들을 직접 마주하고 고민하고 예술로서 실천하고 표현하는 그런 과정으로 좀 성장을 시키려고 합니다."
앞서 아이들은 교실에서 유기견 이야기를 담은 시를 배우고,
강릉에 실제로 버려진 유기견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마지막에는 교실에서 배운 시를 쓴 작가도 만나 함께 시를 낭독했습니다.
[김기수 /운양초 교사] "아이들 내면에 조금 보이지 않는 가치들 연대라든가 생명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 같습니다."
올해로 3회째인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은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소통 확장을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아이들이 작은 시민으로, 지역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 안팎을 연결하는 새로운 예술 교육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 |